제사상 차림의 전통은 조상을 기리고 추모하기 위한 의례로서,《주자가례》의 내용을 기반으로 한 제사 규칙이 확립되었습니다.
제사상의 역사적 맥락
인류가 원시적인 생활을 하던 시절, 천재지변, 맹수의 위협, 혹은 질병과 같은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편으로 사람들은 자연에 기대고 절차를 갖춰 빌기 시작했습니다. 하늘과 땅, 깊은 물, 거대한 나무, 높은 산, 바다, 그리고 조상 같은 자연과 신령스러운 존재들에게 도움을 구한 것입니다. 이러한 행위를 통해 신체의 안전과 생존을 기원하는 의식이 제사의 기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자연의 변화나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보호받고자 했던 제사는 시간이 지나면서 동양에서는 유교의 영향을 받아 조상숭배라는 형태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자연에 대한 경외에서 나아가 자신들과 연결된 조상을 기리고 그들에게 복을 비는 의식으로 변모한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고대로부터 신령에 대한 숭배와 복을 비는 의례가 존재했습니다. 자연신을 향한 제사의식은 삼국시대를 거치며 점차 조상을 중심으로 한 의례로 발전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특히 왕가와 같은 상위 계층에서 먼저 나타났습니다. 이후 고려 중기에 유교가 유입되면서 조상을 기리는 제사는 지배계층인 사대부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었습니다.
《예서(禮書)》에는 당시의 제사 대상과 계층 간 차이를 잘 보여주는 내용이 있습니다.
"제왕은 하늘을 제사지내고, 제후는 산천을 제사지내며, 사대부는 조상을 제사지낸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조선시대 초기에는 여전히 불교의례의 영향이 강했기 때문에, 유교적 제사인 《주자가례》가 사회 전반에 자리 잡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16세기 중엽 이후 성리학이 심화되면서, 양반 사대부 사회에서 《주자가례》가 확고히 자리 잡았습니다. 이 시기에 조상 제사를 4대조까지 지내는 전통이 정립되었습니다.
현대에 들어서는 제사가 점차 간소화되었습니다. 오늘날에는 2대조까지만 제사를 지내는 경우가 많으며, 이는 단순히 의식을 수행하는 것을 넘어 조상에 대한 존경과 추모의 마음을 표현하는 행위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제사의 형태는 시대에 따라 변해왔지만, 조상과 자연에 대한 경외와 감사의 마음은 변함없이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제사상 차림 규칙
제사상 진설은 각지방과 가문에 따라 다르나 근본적인 양식은 대한민국 상고시대부터 이어져 오는 토속적인 제수를 저변에 두고 《주자가례》의 내용을 수용하고, 《사례편람》에 의해 규범화 된 것입니다.
그런데 차례상의 법식이 확립된 것은 1960년대 이후로 알려졌습니다.
1950~60년대까지만 해도 문중식구들이 한 마을에 살면서 명절 때 종손 집에 모여 가문별로 전해온 방식대로 차례를 지냈습니다.
이후 급격한 도시화로 ‘말손’인 사람들이 따로 차례 지내는 일이 늘었는데 정작 제사 법식에 어두웠습니다.
자연스레 언론의 가례 관련 보도가 쏟아졌고, 이때 몇몇 가문에 내려오던 차례상 법식이 표준처럼 퍼졌다는 것입니다.
가례(家禮)의 근거로 자주 언급되는 중국 ‘주자가례’나 이이의 ‘격몽요결’에는 세부적인 차례상 법식은 나와 있지 않습니다.
제사상 차리는 법식
첫째 열
조상 신위와 시접(수저), 술잔, 송편 등이 놓입니다. 반서갱동(飯西羹東)에 맞춰 밥과 술은 왼쪽, 국은 오른쪽에 둡니다.
두 번째 열
생선과 육류 등이 배치되는데 이때 어동육서의 원칙이 적용됩니다. 생선 머리는 동쪽으로 향하게 하고, 이름에 ‘치’가 들어가는 생선은 제물로 쓰지 않습니다.
세 번째 열
탕류가 오르는데 육탕과 소탕, 어탕 등의 순입니다.
네 번째 열
포와 나물이 놓이는데 좌포우혜를 따르면 됩니다.
다섯 번째 열
조율이시에 맞춰 왼쪽부터 대추, 밤, 배, 곶감을 둡니다. 사과는 동쪽, 배는 서쪽에 두는 등 홍동백서를 따릅니다.
- 고비합설(考妣合設) : 내외분일 경우 남자 조상과 여자 조상은 함께 차린다.
- 시접거중(匙楪居中) : 수저를 담은 그릇은 신위의 앞 중앙에 놓는다.
- 반서갱동(飯西羹東) : 밥(메)는 서쪽이고 국(갱)은 동쪽에 놓는데, 이는 산 사람과 반대를 뜻한다. 혹은 비슷한 뜻으로 좌반우갱(左飯右羹), 같은 뜻으로 갱동반서(羹東飯西)라고도 부른다.
- 적접거중(炙楪居中) : 구이(적)는 중앙에 놓는다.
- 초동잔서(醋東盞西) 술은 동쪽에, 잔은 서쪽에 놓는다. 술병보다는 잔을 잡기 편하게 혼백의 오른쪽에 놓는다.
- 어동육서(魚東肉西) : 생선은 동쪽에, 고기는 서쪽에 놓는다. 또는 어육동서(魚肉東西)라고도 부른다.
- 동두서미(東頭西尾) : 생선을 갖다 놓을 때, 머리를 동쪽에 향하고, 꼬리는 서쪽을 향하게 한다. 또는 두동미서(頭東尾西)라고도 부른다.
- 배복방향(背腹方向) : 닭구이나 생선포는 등이 위로 향한다.
- 면서병동(麵西餠東) : 국수는 서쪽에, 떡은 동쪽에 놓는다. 또는 병동면서(餠東麵西)라고도 부른다.
- 숙서생동(熟西生東) : 익힌 음식은 서쪽에, 익히지 않은 음식은 동쪽에 놓는 것을 의미하며, 제사상에서 익힌 나물은 서쪽에, 생김치는 동쪽에 놓는다. 생동숙서(生東熟西)라고도 한다.
- 서포동혜(西脯東醯) : 포는 서쪽이고, 식혜는 동쪽에 놓는다. 만약 식혜 대신 젓갈을 동쪽에 놓을 경우, 서포동해(西脯東醢)라고도 부른다.
- 접동잔서(接東盞西) : 접시는 동쪽에 잔은 서쪽에 놓는다. 접시보다는 잔을 잡기 편하게 혼백의 오른쪽에 놓는다.
- 남좌여우(男左女右) : 제사를 지낼 때 남자는 왼쪽, 여자는 오른쪽에 있는다.
- 홍동백서(紅東白西) : 붉은 색의 과실(사과)은 동쪽에 놓고, 흰색의 과실(배)은 서쪽에 놓는다.
- 동조서율(東棗西栗) : 대추는 동쪽이고 밤은 서쪽에 놓는다.
- 조율이시(棗栗梨枾) : 과실은 서쪽부터 대추, 밤, 배 순서로 놓는다. 다만 감을 포함시켜서 대추, 밤, 감, 배 순서로 놓으면 조율시이(棗栗枾梨)라고도 부른다.
- 과채적탕(果菜炙湯) : 제사상에서 과일, 나물, 구운 고기, 탕 순으로 차린다.
- 건좌습우(乾左濕右) : 말린 것은 왼쪽에 축축한 것은 오른쪽에 놓는다.
조상을 향한 존경과 예의
현대에 들어서는 제사 방식이 점차 간소화되었고, 고인이 생전에 즐기던 음식을 중심으로 상을 차리는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또한, 도시화와 핵가족화로 인해 전통적인 방식에서 변형된 제사 문화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조상을 향한 존경과 예의를 표현하려는 마음은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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