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은 술과 과일 포함 9가지 음식으로 간소화한 차례상 표준안을 제안하며, 전과 같은 기름진 음식은 꼭 올릴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명절의 본질은 조상을 기리는 정성과 가족 화목에 있으며, 차례상은 시대에 맞게 간소화하고 가족이 좋아하는 음식을 올려도 무방하다고 제안합니다.
28만 790원
한국물가협회가 서울과 6개 광역시를 대상으로 조사한 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10일 기준)입니다.
이는 4인 가족 기준 전통시장에서의 평균 비용으로, 지난해보다 1.8% 상승했지만, 대형마트(35만 6,950원)보다 21.3% 저렴합니다.
유교 전통문화의 본산인 성균관이 ‘차례상 표준안’을 제안하며 간소화 방안을 밝힌 지도 2년이 지났습니다.
2022년 성균관이 일반 국민 1,000명과 유림 7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적당한 차례 비용’으로 일반 국민은 10만 원대(37.1%), 유림은 20만 원대(41%)를 가장 많이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차례상 준비에 대한 부담은 여전히 큰 상황입니다.
명절 준비와 갈등
SK커뮤니케이션즈의 시사 폴 서비스 네이트Q가 성인 6,2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5일간의 긴 추석 연휴 동안 가장 부담되는 것으로 "명절 음식 준비" 를 꼽은 응답자가 22%(1,379명)였습니다.
특히 여성 응답자의 26%는 이를 가장 부담스러운 항목으로 꼽았으며, 남성 응답자 중 같은 선택을 한 비율은 10%로 나타났습니다.
명절 차례상을 둘러싼 갈등은 때로 폭력 사건으로 비화되기도 합니다.
2022년 9월 추석 연휴 때 부산에서는 아내가 ‘앞으로 차례 음식을 만들지 말자’는 취지의 말을 한 뒤 부부 사이에 말다툼이 벌어져 아내가 남편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명절 차례상이 단순히 전통을 지키는 문제가 아닌 가족 갈등의 중심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차례상 간소화: 9가지 음식이면 충분
2022년 9월, 성균관은 ‘대국민 차례 간소화 기자회견’을 통해 차례상 표준안을 발표하며 "술과 과일을 포함한 9가지 음식만 차례상에 올려도 충분하다"고 밝혔습니다. 조상을 잘 모시려면 더 많은 음식과 더 좋은 재료를 사용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깬 발표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위원회에 따르면 예법 문헌에는 ‘홍동백서’나 ‘조율이시’와 같은 표현이 등장하지 않으며,
차례상에 올려야 하는 과일 종류는 정해진 바 없다" 며 과일 4~6가지를 편하게 놓으면 충분하다고 설명합니다.
또한 전(煎)처럼 기름에 튀기거나 지진 음식을 반드시 올릴 필요가 없으며,
여기에 육류, 생선, 떡 등을 추가하는 건 가족이 합의해 결정하면 된다고 설명합니다.
예전 상차림 법식
차례상, 제사상 차리는 방법 - 홍동백서 , 좌포우혜, 조율이시, 어동육서
제사상 차림의 전통은 조상을 기리고 추모하기 위한 의례로서,《주자가례》의 내용을 기반으로 한 제사 규칙이 확립되었습니다. 제사상의 역사적 맥락인류가 원시적인 생활을 하던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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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상식들
- 전 붙이기
전을 붙일 필요 없습니다.
성균관은 “과거 기름이 귀했던 시기에 고급 음식으로 여겨진 전이 차례상에 올라간 것으로 추정한다. 유교 문헌에는 등장하지 않는다” 고 말합니다.
- 홍동백서, 조율이시
홍동백서 : 붉은 과일은 동쪽에 흰 과일은 서쪽에
조율이시 : 대추·밤·배·감
과일 종류는 정해진 바 없으며 편히 놓으면 됩니다.
예법에 대해 다룬 문헌엔 ‘홍동백서’ ‘조율이시’라는 표현은 없습니다.
"사람들이 차례상에 놓을 음식 순서를 쉽게 외우기 위해 나름의 공식을 만들었던 것이 마치 정설처럼 됐다"는 것이 성균관 측의 설명입니다.
근거 및 사례 들
● 한국국학진흥원은 『주자가례』를 근거로 설 차례상에는 술 한 잔, 차 한 잔, 과일 한 쟁반만 올려도 된다고 발표했습니다.
『 주자가례』에는 술 한 잔, 차 한 잔, 과일 한 쟁반을 차리고 술도 한 번만 올리고 축문도 읽지 않는다고 쓰여 있다고 합니다.
● 경북 안동 퇴계 이황 종가의 사례에서는 술, 떡국, 전, 포, 과일 다섯 가지 음식만 올린 차례상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퇴계 이황선생은 밀가루를 꿀과 섞어 기름에 지진 과자와 같이 만들기 번거롭고 비싼 음식인 ‘유밀과’를 올리지 말라는 유훈을 남기셨습니다.
● 조선시대 예학사상가인 사계 김장생이 쓴 ‘사계전서’ 제41권 ‘의례문해’에서 ‘기름진 음식을 써서 제사 지내는 것은 예가 아니다’ 라고 한 기록이 있습니다.
● 조선 중기 학자인 명재 윤증 선생도 기름으로 조리한 전을 올리지 말라고 했습니다.
● 2021년 연구를 진행한 김미영 수석연구위원은 “차례의 본질은 시대에 맞게 변화해야 한다”며, 햄버거, 치킨 등 가족이 좋아하는 음식을 올리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 성균관유도회총본부 최영갑 회장은 해외여행을 떠나는 경우에는 “국외에 가서 현지 음식으로 간소하게 조상을 기리는 것도 또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습니다.
차례상의 핵심은 단순함과 화목
2023년 설을 앞두고 발표된 성균관의 두 번째 차례상 표준안은 차례의 본질이 ‘화목’ 에 있음을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성균관은 "차례는 가족이 모여 서로의 안부를 묻고 즐겁게 지내는 것에 의미가 있다"며, 명절 의례 문화가 갈등의 원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결론: 차례상, 전통과 현실의 조화
성균관은 차례상이 음식의 가짓수가 아닌 조상을 향한 정성에 있다고 강조합니다.
시대에 따라 가족과 함께하는 방식을 유연하게 조정하며, 명절의 본질인 화목과 즐거움을 되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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